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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글렌피딕 12년 후기 / 40도 / 위스키 추천 / 위스키 선물 /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by alcoholegend 2025. 1. 27.

글렌피딕 12년

-도수: 40%
-용량: 700ml
-가격: 109000원 (ㅠㅠ)
-개봉일: 2023.12.23

술에 대한 정보

 

글렌피딕 12년이라는 술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위의 109000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놀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위스키에 입문하기 시작한 2023년에 아무것도 모르고 집 앞의 세계주류백화점에서 이 술을 거의 11만원에 구매해버린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거의 2배 웃돈을 주고 구입했다.

글렌피딕 12년의 경우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마트,

그리고 조양마트, 동부마트저렴한 리쿼샵 기준 6만원대에 충분히 구할 수 있다! 정말 싼 곳은 5만원대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바란다. 위스키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이전에 작성한 아래의 글을 참고하면 된다.

 

https://alcoholegend.tistory.com/8

2024.12.06 - [위스키] - 발렌타인 17년 후기 / 40도 / 위스키 추천 / 위스키 선물 /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

 

다시 술로 돌아와서, 우선 글렌피딕이라는 브랜드와 양조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글렌피딕은 게일어 Glen(계곡)과 Fiddich(사슴)이 합쳐진 말로, 사슴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마트에서 위스키 코너로 가면 글렌 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은 술이 굉장히 많은데,

이는 맑은 계곡이 위치한 부근에 증류소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서 글렌이라는 일종의 접두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글렌피딕의 경우도 증류소 부근의 Fiddich 계곡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글렌피딕은 1887년 윌리엄 그랜트가 '계곡에서 유래한 최고급 위스키'라는 이념으로 창업하였다.

많은 증류소들이 거대 기업에 인수되는 것과 달리, 이곳은 현재도 5대째 동일한 가문에서 독자적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회사 이름도 William Grant & Sons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이다.

글렌피딕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 위스키이며,

글렌피딕 12년가장 수상내역이 많은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그만큼 실패 없는 위스키라고 보면 된다.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 지역에서 만들어진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로, 최소 12년 동안 올로로소 셰리 오크통과 버번 오크통에서 숙성했다.

용어들의 뜻을 풀어보자.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란, 하나의 증류소에서 몰트(보리를 발아시킨 맥아)로만 만든 위스키를 뜻한다.

올로로소 셰리 오크통이란 올로로소 셰리 와인을 숙성하였던 오크통으로,

이 오크통에 숙성하게 되면 달콤한 포도 과실향, 오크 향, 약간의 쿰쿰한 특유의 풍미가 생기게 된다. 셰리 와인을 마셔보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버번 오크통이란 미국에서 옥수수를 주 재료로 만든 버번 위스키를 숙성하였던 오크통을 뜻한다.

숙성 연수 12년이라는 것은 최소 12년 이상 숙성한 원액만 사용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12년의 숙성 기간을 가진 술을 ‘12년산’이 아니라 그냥 '12년’ 혹은 ‘12년 숙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점이다.

이 술이 2012년에 생산되었다면 '12년산’도 옳은 표현이겠으나, 본 술의 경우 ‘12년’이나 ‘12년 숙성’에 해당한다.


직접 먹어 봤을 때 후기
(주관적인 평가임 주의)

 

외관과 지관통은 이렇게 생겼다

제품 구성을 보면, 초록색 지관통 속에 병이 담겨 있다.

특이하게도 삼각형 모양인데, 색감도 예쁘고 고급스러워서 눈이 간다.

공식 Tasting Notes는 다음과 같다.

Aroma(향) = 과일, 꽃, 서양배, 오크

Taste(맛) = 과일, 몰트, 버터스카치

Finish(여운) = 달콤한, 부드러운, 스파이시

향에서는 청사과 과실향이 상큼하게 느껴진다. 옆에다가 사과를 두고 맡아보면 정말 비슷하다.

바닐라, 캬라멜과 같은 달콤한 향, 그리고 약간의 오크 향도 고개를 든다.

맛을 보면 향에서 느껴지던 것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입안 가득 터지는 상큼한 청사과 맛과 함께,

꽤나 녹진하게 바닐라, 캬라멜의 달콤한 맛이 올라온다.

이렇게 바닐라와 캬라멜이 섞인 듯한 달콤한 버터스카치 맛은 여러 스카치 위스키들에서 느낄 수 있다.

이후 오크의 풍미와 함께 다소 스파이시하게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뒤쪽의 약간 떫은 듯한 오크 향이 조금 불호로 다가오기는 했다. 아마도 12년 숙성의 한계인 듯 하다.

추천하는 온도는?

개인적으로 니트보다는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훨씬 부드러워진다.

뒤쪽의 안 좋은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사과와 버터스카치의 풍미를 느끼기에 더 적합하다.

얼음과 함께하는 온더락

추가로 또다른 팁은!

--> 글렌피딕 12년은 하이볼로 꼭 즐겨보자. 강력 추천한다!

얼음, 글렌피딕 12년 40ml, 탄산수 200ml를 채우고 가능하다면 레몬즙이나 레몬 슬라이스를 첨가하면 된다.

상큼한 과실, 달콤한 바닐라 향이 느껴지며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전반적인 평가

 

스카치 위스키의 정석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과실, 오크, 버터스카치의 밸런스가 괜찮다.

다만 초심자에게는 다소 스파이시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12년은 글렌피딕의 엔트리급 라인이니 감안하면 되겠다.

나중에 에어링 과정을 거치고 재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평가는 2.5/5 점이다. 위스키의 표본으로 느껴지는 맛이기에 중간 점수를 줬다.

셰리 캐스크 피니시
트리플 오크

글렌피딕 12년 중에도 셰리 캐스크 피니시, 트리플 오크처럼 다양한 제품군이 있으며, 15년, 18년, 21년 등 상위 라인업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이전에 글렌피딕 15년 제품을 마셔보았을 때 가격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던 기억이 있어 추후 리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