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
-도수: 58.4%
-용량: 750ml
-가격: 79800원
-개봉일: 2024.11.12
술에 대한 정보
오늘 소개할 술은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 라는 술이다.
이전까지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스카치 위스키에 대해서만 설명했는데, 오늘은 미국에서 만든 버번 위스키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버번 위스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정한 아래의 요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1. 원료로 최소 51% 이상의 옥수수를 사용
2. 새로 태운 오크통에서 숙성
3. 증류 시 알코올 함량이 8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함
4. 병입 시 알코올 함량이 최소 40% 이상이어야 함
하지만 이런 걸 다 알 필요는 없다. 버번 위스키는 '미국에서 옥수수를 주 원료로 해서 만든 위스키'라고 요약해서 알면 된다.
흔히 3대 입문 버번 위스키로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 와일드터키 101 8년을 추천한다.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는 와일드터키 증류소에서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제품 라벨을 보면 barrel proof라고 적혀 있으며, 숙성 연수가 적혀 있지 않다.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barrel proof라는 말은, 위스키를 오크통에 숙성한 후 물을 한 방울도 첨가하지 않고 바로 병입했다는 뜻이다.
스카치 위스키에서는 흔히 cask strength라는 말로 표현하고는 한다. 둘은 동의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40도라는 위스키 도수는 대부분 오크통 숙성 후 물을 타서 40도의 도수를 맞춘 것이다.
40도로 맞추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 40도 이상을 우리가 흔히 위스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목넘김도 부드러워지며, 물을 타므로 원가 절감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본 제품은 물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58.4도라는 신기한 도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나의 오크통으로만 만든 single barrel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오크통의 위스키를 섞었지만 물은 안 섞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보통 위스키들은 수백개의 오크통을 배합하여 평균적인 맛을 내게 되는데, 본 술은 스몰 배치로서 10~50개 정도의 맛 좋은 오크통의 술들만을 배합했다.
다음으로 숙성 연수를 적지 않은 이유는 6,8,12년 숙성한 제품을 블렌딩하여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위스키 제품 표시 규정 상 들어가는 원액의 최소 숙성 연수를 적어야 한다.
따라서 6,8,12년 숙성한 제품을 블렌딩하였더라도, 6 years old 라고 적어야 한다.
증류소 입장에서는 더 오래 숙성한 고급 원액도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숙성연수를 적지 않는 것이 더 고급진 이미지를 준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NAS (none aging statement) 제품으로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있다.
추가적으로 병 라벨의 116.8 proof는 도수를 표기하는 것으로, 2로 나눈 58.4%가 도수다. 버번 위스키는 주로 proof 단위를 사용한다.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라는 말은, 켄터키 주에서 2년 이상 숙성해서 만든 버번 위스키 라는 뜻이다.
버번 위스키의 본고장이 켄터키 주라서, 많은 버번 위스키 라벨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구이다.
다시 본 술로 돌아와서,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는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출시된 (1991년) barrel proof 버번 위스키 중 하나이다.
버번 위스키의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지미 러셀 (Jimmy Russel)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라벨에서 그의 사인을 확인할 수 있다.
와일드터키 증류소와 지미 러셀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내용이 너무 길어지므로 추후 포스팅에서 설명하겠다.
수상 내역은 아래와 같다.
2020 뉴욕 국제주류품평회, 2021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직접 먹어 봤을 때 후기
(주관적인 평가임 주의)
제품 구성을 보면, 지관통과 병이 심플하게 이쁘고 라벨에 여러 설명이 적혀 있다.
와일드터키의 상징인 칠면조가 커다랗게 위치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했는데, 전용 잔도 함께 들어있는 패키지였다.
중국산 잔이긴 한데 묵직하고 튼튼해서 버번 위스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공식 Tasting Notes는 다음과 같다.
Aroma(향) = 풍부한, 꽃, 후추, 아몬드, 꿀, 대추야자
Taste(맛) = 따뜻한, 스모키, 곡물, 향신료
Finish(여운) = 긴 여운, 풍부한, 스파이시
한 잔 따라보면, 도수가 높은 배럴 프루프 버번 위스키답게 색은 짙은 호박색~짙은 오렌지색이다.
향에서는 와일드터키 8년에서 지배적으로 느껴지던 다크 초콜릿 향보다는 달콤한 바닐라, 곡물 향이 지배적이다.
그보다는 조금 적게 꿀, 오크 향도 느껴진다.
높은 도수 덕분에 스파이시한 후추향도 느껴지기는 하지만, 심하지 않다.
역시 복합적인 향에서부터 좋은 버번 위스키의 냄새가 난다.
맛을 보면, 초반부터 스파이시하고 스모키한 향이 치고 올라온다. 버번 위스키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중반부부터는 향에서 느껴지던 따뜻한 바닐라, 꿀 맛이 치고 올라오면서 그대로 풍부하고 긴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보통 피니시가 스파이시한 경우가 많은데, 이 술의 경우 반대로 초반이 스파이시하고, 그 이후 복합적인 맛들이 느껴지며 마무리된다.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마시면 도수가 희석되며 훨씬 부드러워진다.
추천하는 온도는?
고도수의 버번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달콤한 풍미가 살아난다.
야수의 심장으로 니트로 마시는 것도 물론 좋다. 타격감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충족시켜 줄 것이다.
추가로 또다른 팁은!
-->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의 강렬하고 개성 있는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샷잔, 혹은 글렌캐런 잔을 추천한다.
전용잔에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도 좋다. 와일드터키는 전용 잔과 함께 파는 경우가 많아서 좋다.
전반적인 평가
국내에 출시된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중 가성비, 맛을 고려하면 탑 티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바닐라, 오크, 꿀과 같은 버번 위스키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 상당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버번 위스키 애호가라면 가격, 도수, 풍미, 밸런스 모두 고려해서 충분히 좋아할 것이다.
다만 버번 위스키 경험이 없거나 적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많이 놀랄 수 있다.
개인적인 평가는 3.8/5 점이다.
다음에는 와일드터키 증류소의 기본 제품인 와일드터키 101 8년과,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와 함께 묵직한 타격감으로 유명한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을 리뷰해보겠다.
음주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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