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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발렌타인 17년 후기 / 40도 / 위스키 추천 / 위스키 선물 /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

by alcoholegend 2024. 12. 6.

발렌타인 17년

-도수: 40%
-용량: 700ml
-가격: 75000원 (남대문시장)
-개봉일: 2024.12.05

술에 대한 정보

 

오늘 소개할 술은 발렌타인 17년이다. 어제 갓 오픈한 따끈따근한 놈이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위스키인 발렌타인의 중급 라인업이다.

2002년에는 전세계 발렌타인 17년 판매량 중 40%가 한국에서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는 압도적으로 하이트 진로의 소주다.

한 해에 무려 25억병이나 팔리는데, 이 수치에는 처음처럼, 대선 같은 소주들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엄청난 소주 사랑이 대단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발렌타인 위스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발렌타인은 1827년 조지 발렌타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현재도 스카치 위스키 중 조니워커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팔린다.

한 해에 1억병 정도 팔린다고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왕실 인증품임을 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보리, 강물, 증류기, 오크통 모양이 그려져 있다.

위스키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인 4가지 요소들이다.

박스의 왕실 마크
병의 왕실 마크

문양을 자세히 보면 하단에 "Amicus Humani Generis" 라고 적혀 있는데, 모든 인류의 친구라는 뜻이다.

술은 우리의 친구다! (합리화 맞음)

발렌타인 17년은 1937년 출시되어 5대 마스터 블렌더를 거쳐 현재 샌디 히슬롭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우아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마스터 블렌더는 발렌타인 17년과 같은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몰트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용어를 잠시 정리해보자면,

몰트 위스키 = 증류소에서 몰트(보리를 발아시킨 맥아)로만 만든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 몰트 이외의 곡물(주로 옥수수, 밀, 호밀)로 만든 위스키

블랜디드 위스키 =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적절히 혼합하여 만든 위스키

라고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 라는 말을 뜯어서 해석해보면,

여러 몰트 위스키와 여러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하여 만든 위스키로,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었습니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라벨에 적힌 정보만으로 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아는 발렌타인의 위스키들은 모두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에 해당한다.

글렌버기, 글렌토커스, 밀튼더프 3개의 스페이사이드 싱글몰트 위스키를 키 몰트로 사용하고 있다.

각 증류소의 위스키도 싱글몰트 제품으로 마셔볼 수 있는데, 이건 내용이 길어지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병을 보면 Aged 17 years 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은 최소 17년 이상 숙성한 원액만 사용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17년의 숙성 기간을 가진 술을 ‘17년산’이 아니라 그냥 '17년’ 혹은 ‘17년 숙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점이다.

이 술이 2017년에 생산되었다면 '17년산’도 옳은 표현이겠으나, 본 술의 경우 ‘17년’이나 ‘17년 숙성’에 해당한다.

수상 내역은 아래와 같다.

발렌타인 17년 수상 내역
 

위스키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

 

본격적으로 술을 맛보기 전에, 위스키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방법 3가지를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동네 주류판매점, 편의점 등이 접근성은 좋지만 보통 가격이 비싸다. 같은 술인데 나만 더 비싸게 구입하면 마음이 아프다.

종종 대형 마트에서 특가재고떨이로 특정 위스키를 매우 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

생각날 때 한번씩 들러서 구경하면 눈도 즐겁고, 의외의 술을 득템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남대문시장, 풍물시장처럼 시장 내부에 위치한 주류판매점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위 2개 시장이 유명하고, 찾아가는 방법은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단, 저렴하기 때문에 정식 수입되는 제품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술을 산다고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고, 가품도 거의 없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현금만 받으며, 술 가격도 찾아갈 때마다 조금씩 바뀐다.

모든 술이 저렴한 것은 아니고, 저렴한 제품과 조금 비싼 제품이 있기 때문에 가격을 물어보며 원하는 술을 고르면 된다.

발렌타인 제품들은 대부분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필자도 발렌타인 17년 제품을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했다.

75000원에 구입하였는데, 일반 대형 마트에서는 13~14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거의 반이나 싸게 산 셈..!

세 번째는 조양마트, 동부마트와 같이 시장 내부에 위치한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위의 2개 마트가 유명한데, 그 이유는 위스키를 비롯한 술의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고 가격도 꽤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술 말고 음식, 생필품들도 판매하는 마트이다.

시장 내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10%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10만원짜리 술이라면 9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주 바뀌는 특가 상품도 확인하면서 구입이 가능하다.

소개한 방법 이외에도 데일리샷 어플, 해외 면세점 등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서울에서 위스키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위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직접 먹어 봤을 때 후기
(주관적인 평가임 주의)
발렌타인 17년 외관

제품을 보면, 박스와 병이 상당히 고급져서 마음에 든다. 우아하게 마셔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뚜껑의 경우 플라스틱 마개 속에 코르크가 있다. 다소 생소하긴 하나 편리하다.

공식 Tasting Notes는 다음과 같다.

Aroma(향) = 바닐라, 오크, 스모키

Taste(맛) = 꿀, 바닐라, 오크, 감초

Finish(여운) = 긴 여운, 달콤한, 바닐라, 스파이시

한 잔 따라보면, 맑은 황금빛의 호박색을 띄고 있다.

향에서는 건초 향과 함께 은은한 스모키함이 느껴진다.

오크 향, 블루베리 잼 같은 찐득한 과실향도 느껴진다. 바닐라 향도 조금 있다.

복합적인 향이 어우러져서 밸런스가 좋은데,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비슷하다. 알코올 향은 거의 없이 얌전하다.

맛에서는 향에서 느껴지던 건초, 스모키함, 오크, 과실과 꿀, 바닐라가 초반부터 느껴진다.

이러한 복합적인 향과 맛이 초반부터 끝까지 느껴지며, 이후 달콤하고 부드러운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마시면 오크와 스모키한 풍미가 더 올라온다.

추천하는 온도는?

전반적으로 풍미가 좋은 술이기에 어떤 방식으로 마셔도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온더락보다는 니트로 마시는 것이 다양한 풍미를 느끼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하이볼도 맛있기는 한데, 이 술은 니트로 즐겨야 한다. 하이볼용 위스키는 산토리 가쿠빈 같은 2만원대의 좋은 대체품이 많다.

추가로 또다른 팁은!

--> 향을 더 잘 느끼고 싶다면 입구가 오목한 글랜케런 잔에 마셔보는 것도 좋다.

첫 포스팅부터 글랜케런 잔을 목놓아 외치고 있는데, 이 술만큼은 오목한 형태의 잔에 따라서 마시며 향을 느껴보자.

글랜케런 잔은 이렇게 생겼다

전반적인 평가

 

복합적인 맛의 밸런스가 좋고 부드러운 여운이 인상적이라, 잔잔한 위스키의 표본을 마시는 듯하다.

술이 마냥 달기만 하면 물리기 쉬운데, 발렌타인 17년은 건초, 스모키함, 오크, 과실과 꿀, 바닐라의 복합적인 풍미를 부드럽게 느낄 수 있어 좋다.

예산이 10만원 내외라면, 선물용 위스키로 강력 추천한다.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게 맛있을 위스키이다.

개인적인 평가는 4.2/5 점이다.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믿고 구입해도 된다.

발렌타인 21년
발렌타인 30년

발렌타인 21년, 30년도 꼭 먹어보고 싶다. (돈을 열심히 벌자)

발렌타인 17년도 충분히 괜찮은데 21년, 30년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