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안동소주 3년
-도수: 50%
-용량: 400ml
-가격: 23760원
-개봉일: 2024.09.26
술에 대한 정보
우리나라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주, 안동소주에는 여러 브랜드가 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로는 명인 안동소주, 민속주 안동소주가 있다. 각각 박재서 명인, 김연박 명인이 만드는 술로, 전통 방식으로 각종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쌀과 누룩만을 사용해서 만든 완성도 높은 술들이다.
오늘의 주제인 양반 안동소주의 경우 명인이 생산하는 술은 아니지만, 숙성 연수를 길게 가져간다는 점에서 그 특색이 주어진다.
술을 조금 마셔본 사람이라면 양주 병에서 '12 years old' 라고 적힌 숫자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외국의 증류주인 위스키의 경우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는 보통 12년, 미국의 버번 위스키는 보통 8년 정도를 기본 숙성 연수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주의 경우 아직 전통주 시장 크기가 작고, 제조 단가, 세금(주세 ㅠㅠ) 등 여러 문제로 인해 1년 이상 술을 숙성하는 경우가 드물다.
숙성 연수가 길수록 술의 거친 맛이 줄어들고 풍미가 풍부해지기 때문에, 3년의 숙성기간으로 인해 술의 퀄리티가 한층 올라갔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3년의 숙성 기간을 가진 술을 ‘3년산’이 아니라 그냥 ‘3년’ 혹은 ‘3년 숙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점이다.
이 술이 2003년에 생산되었다면 ‘3년산’도 옳은 표현이겠으나, 본 술의 경우 ‘3년’이나 ‘3년 숙성’에 해당한다.
지금은 2024년이니 12년 숙성한 위스키라면 '12년산', '12년', '12년 숙성' 모두 옳은 표현이 된다. (2012년에 생산했으니)
그렇다면 다시 양반 안동소주가 왜 우리나라 술 중에서 드물게 장기 숙성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양반 안동소주 서주현 대표는 과거 경영 부실로 부도 위기에 처한 안동소주 제조업체의 인수를 제의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8년 숙성된 원액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맛을 보니, 천상의 맛이었나 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술인 안동소주도 외국의 위스키처럼 장기 숙성해 시장에 출고하며, 새로운 원액의 생산과 저장을 병행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장기 숙성한 전통 명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따라서 양반 안동소주는 장기 숙성을 통해 세계적 명주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최대 26년 숙성 소주가 출시되어 있다.
본 술은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우리나라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이 해외 주류품평회에서 상을 타는 것을 보면 괜히 뿌듯해진다.
수상 내역
2013-2014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
2014년 영국 국제 주류품평회 금상
2014-2015년 벨기에 국제주류품평회 금상
2014-2015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 은상, 금상
직접 먹어 봤을 때 후기
(주관적인 평가임 주의)
제품 구성을 보면 술이 청자 호리병에 담겨 있으며, 청자 잔도 함께 들어 있다. 선물로도 손색 없다!
원재료로는 국내산 쌀, 입국, 누룩, 효모만을 사용하였으며, 이외의 첨가물은 없다.
참고로 증류주를 만드는 방식에는 압력을 낮춘 상태에서 증류하는 1) 감압 방식과, 대기압 상태에서 증류하는 2) 상압 방식이 있다.
감압 방식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술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과실향이 난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상압 방식은 조금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소 거칠지만 바닐라, 꽃, 곡물, 지푸라기 등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지닌다는 특성을 갖게 된다.
(외국의 위스키들은 대부분 상압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 술의 향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상압식 소주 특유의 흙, 지푸라기 향이 곡물 향과 함께 어우러진다. 비 온 후의 숲길을 걸을 때 나는 젖은 흙 향과 유사하다.
다만 3년의 숙성 기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도수 때문에 알코올이 꽤나 코를 찌르기는 한다.
맛을 보면 알싸하게 시작되며
흙, 지푸라기, 쌀, 누룩과 같은 한국적인 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이후 쌀 특유의 단맛으로 마무리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코올의 매운 맛이 꽤나 존재하기는 하지만, 개봉 후 시간이 지나 반 병 이하 정도가 남았을 때에는 거친 맛이 줄어들며 깊은 풍미와 단 맛이 올라온다.
** Tip: 고도수의 술들은 개봉 후 점점 맛이 좋아진다고 보면 된다
추천하는 온도는?
시원하게 마셔도 좋고, 향을 즐기고 싶다면 미지근하게 마셔도 좋다.
추가로 또다른 팁은!
--> 소주잔도 좋지만 입구가 오목한 글렌캐런 잔에 마셔보는 것도 좋다.
글렌캐런 잔은 형태의 특성상 향을 모아주기 때문에 술의 향을 느끼기에 매우 적합해서 개인적으로 애정한다.
어울리는 안주는?
한국적인 술이므로 안주로는 한식, 회나 맑은 국물류와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두부김치와 먹어보았는데 잘 어울렸어서 추천한다.
전반적인 평가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 술이지만 전통주와 증류주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러 증류주를 마셔보고 고도수의 제품도 괜찮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개인적인 평가는 3.6/5 점이다. 점수를 꽤나 짜게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냥 술을 좋아하니까 웬만하면 다 맛있기 때문이다.
......이미 내 뱃속으로 다 사라졌다.
다른 술들 후기도 작성할 예정이다.
26년 숙성한 제품도 나중에는 꼭 마셔보고 싶다!
10만원 넘는다...비싸다...부자 되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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