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술왕주
-도수: 13%
-용량: 375ml
-가격: 5490원
-개봉일: 2024.05.02
술에 대한 정보
오늘 소개할 술은 궁중술약주라는 술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전수해오던 궁중비법으로 빚은 전통주이다.
앞으로 많이 소개하게 될 전통주는 종류가 크게 증류식 소주, 약주, 막걸리 이렇게 3개로 나뉘는데, 궁중술약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약주에 해당한다.
본 술의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자. 왕주는 본래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왕후 민씨 집안에서 빚던 가양주이자 궁중 진상주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비밀스럽게 전수되던 궁중비법으로 만든 술로, 현재의 대한민국 명인 제13호 남상란 명인이 재현하여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이며,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 제56호인 종묘대제의 제사에 사용되고 있다!
남상란 명인은 친정 어머니 도화희 여사에게 술 빚기를 배웠는데, 도화희 여사의 친정 어머니가 명성왕후의 친정 조카였다고 한다.
3대를 거쳐 직접적으로 전승되었기 때문에 레시피나 술을 만드는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약주라는 술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자.
약주를 마실 때 흔히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약주라고 해서 약재가 들어간 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곡물을 곱게 빻아서 누룩을 만들고, 누룩에 고두밥과 물을 섞어 밑술을 만들어 발효균들을 활성화시킨 후, 거기에 다시 고두밥과 누룩을 추가하여 덧술을 담아 발효하여 만든 술을 약주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쌀, 물, 누룩을 함께 항아리에 담고 여러 과정을 거치면 발효가 일어나며 술이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서 항아리 위의 맑은 부분만 떠낸 것이 약주가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한 가지 아픈 사실은 전통적으로 이렇게 만들던 술이 원래는 청주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이러한 술들의 명칭을 약주로 바꾸어버렸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누룩인 입국을 사용하면 청주, 한국의 누룩을 사용하면 약주라고 부르게 만든 것이다.
이것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누룩이 1% 이상 사용되었다면 약주, 1% 미만으로 사용되었다면 청주라고 부르고 있다.
번외로 일본의 사케는 입국을 사용했으니 청주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맛을 볼 때는 큰 의미가 없기에 약주, 청주 모두 비슷하게 쌀을 원료로 발효한 맑은 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 술은 냉동여과와 저온살균 과정을 거친 살균약주인데, 이렇게 하면 보관 기간이 길어지고 일정한 품질의 술을 만들기가 용이해진다.
직접 먹어 봤을 때 후기
(주관적인 평가임 주의)
제품 구성을 보면, 투명한 유리병에 황금빛의 술이 들어 있다. 병 디자인이 심플하고 고급스러워서 눈길을 끈다.
원재료로는 국내산 쌀, 입국, 자가누룩, 구기자, 야생국화, 솔잎을 사용했다.
향에서는 약주 특유의 곡물 향, 누룩 향이 은은하게 난다. 사케처럼 달콤한 향과 함께 구수한 향이 느껴진다.
자세히 맡아보면 그 사이에 국화, 솔잎의 청량한 향이 어우러져 복합적인 향이 된다.
맛을 보면, 굉장히 부드럽고 달달하게 꿀떡 넘어간다!
꿀처럼 달콤하고 견과류 같은 고소한 맛으로 시작되며, 이후 솔잎과 국화의 감칠맛으로 은은하게 마무리된다.
추천하는 온도는?
향을 즐기기 위해 미지근하게 마셔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냉장보관한 상태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왕주 특유의 달콤한 맛과 질감을 살리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또다른 팁은!
--> 소주잔에 마셔도 좋고, 조금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와인잔에 마셔도 좋다.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잘 어울린다.
어울리는 안주는?
전통 방식으로 누룩을 이용해서 만든 약주이므로 잡채, 갈비찜과 같은 한국적인 음식과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방어회와 같은 기름진 안주와 궁합이 좋다고 느낀다.
전반적인 평가
쌀의 단 맛과 누룩, 각종 약재의 밸런스가 좋으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전통주라는 타이틀에 잘 어울리는 술이다.
달콤한 술을 부담 없이 마시고 싶다면 추천한다.
개인적인 평가는 4.2/5 점이다. 명인이 만든 좋은 술을 좋은 가격에 마실 수 있어서 좋은 평가가 따를 수 밖에 없다.
19세기에 탄생한 술이 현재까지 전승되어 온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역사 깊은 술을 제대로 홍보하고 브랜딩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수출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전통주도 외국의 명주 못지 않은 명주들을 여럿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중술왕주 증류주
궁중술왕주 25도 증류주도 있어서 조만간 마셔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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